Frāctus
06' 14", Single Channel video, 2023
끊임없이 반복하고, 끊임없이 되풀이 된다. 세상이 '나'이고 '내'가 곧 세상인 시간. 무한의 굴레의 끝에서 마주한건 결국 누구였을까.
인간의 사고 과정은 그리 단편적이지 않다. 하나의 생각은 꼬리를 물고 다른 생각으로 이어지며, 때로는 같은 주제를 맴돌며 끊임없이 파고든다. 이러한 과정은 마치 프랙탈 구조와 유사하다. 하나의 큰 생각은 그 안에 수많은 작은 생각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작은 생각들 역시 큰 생각의 구조를 그대로 닮아 있다.
Frāctus 는 부분이 전체와 동일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 되는 구조를 의미하는 '프랙탈(Fractal)' 구조의 라틴어 어원으로서 '깨어진 조각'을 의미하며, 〈Frāctus〉는 이처럼 '무한히 되풀이되는 사고 과정'을 시각화한다. 기하학적 형태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증식하며 전체를 이루는 모습은, 바로 우리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프랙탈적 확장을 상징하며, 작업을 통해 우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내면의 복잡한 사유 과정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거대한 질문이 수많은 작은 질문들로 나뉘고, 그 작은 질문들이 다시 '나'라는 본질적 질문으로 회귀하는 무한한 되풀이의 과정을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