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주사위

단채널 영상, 파라코드, 2025

리안은 오늘도 집을 나서기 전, 자신의 방 안에 놓인 주사위를 굴린다. 그는 마치 집안 어르신이 일간 신문의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준비하듯, 그 역시도 매일 아침 집을 나서기 전 주사위를 굴려 오늘 하루를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그는 허공에 떠있는 주사위 앞에 잠시 멈추고 난 다음, 그것을 굴리기 시작한다. 매일 아침 수십, 수백 번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사위가 굴러가는 모습이 그에게는 여간 익숙지 않다. 리안은 매일 아침 주사위를 굴리는 이 행위가 꽤나 고통스럽다.

인간은 하루에도 자신의 수많은 페르소나들을 갈아 끼워가며 생활한다. 한 개인에게서 나타나는 수 많은 페르소나들이 모여 관계를 형성하고, 이 관계들이 모여 결국 하나의 개인을 형성한다. 이러한 관계들은 마치 섬유가 얽혀 실이 되고, 실이 얽혀 밧줄이 되고, 밧줄이 얽혀 하나의 개체가 되는 과정과 닮아있다. 작업 〈주사위〉는 이러한 페르소나의 관계를 파라코드와 3D 영상을 통해 시각화한 작업이다.

주사위 — still 01 주사위 — still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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